K-팝 시장에서 가상 아이돌이 주목받고 있다. 현실 아이돌과 달리 사생활 이슈에서 자유롭고, 팬들이 안심할 수 있는 ‘버추얼’ 아이돌들이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1998년의 사이버 가수 아담과 달리, 현재의 버추얼 아이돌들은 AI와 VR 기술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캐릭터가 아닌, 실제 사람들이 착용한 VR 장비와 AI 기술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노래하고 춤추며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현실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는 기존의 현실 아이돌을 제치고 멜론 차트 1위에 오르며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나이비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가상 아티스트로, 에스파의 조력자로 등장해 K-팝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있으며, 오는 10일 데뷔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상 아이돌의 인기는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일본의 하츠네 미쿠는 가상 아이돌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았으며, 하이브 재팬은 플레이브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협력 중이다.

전문가들은 버추얼 아이돌을 K-팝의 한 장르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발달과 메타버스 확장으로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비대면 콘텐츠를 선호하는 세대에게 가상 아이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가 현실 아이돌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