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이 활동하는 시장이 음악과 방송을 넘어 오프라인 콘서트와 지적 재산권(IP) 비즈니스까지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에 열린 이세계아이돌의 오프라인 콘서트는 5만 5천 원에서 9만 9천 원에 이르는 유료 티켓 2만 장이 모두 매진되었다. 지난 4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플레이브의 첫 단독 콘서트는 10분 만에 매진되었으며, 버추얼 아이돌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버추얼 아이돌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영원한 나만의 아이돌'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10대에 활동을 시작한 버추얼 아이돌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10대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들은 절대 변하지 않으며, 다른 아이돌 그룹보다 더 자주 팬 미팅을 개최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기 때문에 팬덤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세계아이돌의 경우, 팬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이라는 웹툰이 카카오 웹툰에서 연재되었다. 이 웹툰은 올해 초 책 제작을 위한 펀딩을 시작했으며, 펀딩 시작 24시간 만에 약 25억 3천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이세계아이돌을 운영하는 패러블 엔터테인먼트의 김영비 대표는 “축제, 콘서트, 커머스 비즈니스의 확장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130억 원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IP 비즈니스 확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버추얼 아이돌 시장은 글로벌 팬덤의 증가와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 및 AI 기업과 같은 시장 참여자의 증가로 인해 한동안 급속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정보 업체 Global Information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버추얼 아티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 4432만 달러에서 2029년에는 5억 9675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의 버추얼 아이돌 및 유튜버 시장도 2억 4722만 달러에서 113억 9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성장세는 버추얼 아이돌이 단순한 디지털 캐릭터를 넘어, 음악, 공연, 웹툰, IP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팬들이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콘텐츠와 끊임없는 소통이 버추얼 아이돌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버추얼 아이돌은 국내외 음악 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며, 그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버추얼 아이돌의 성공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의미하며, 향후 이들이 만들어낼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파급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